인생 2막을 열기 위하여,
이번주 토요일은 열 일곱번째 결혼기념일 이다. 그래서 인지, 요즘들어 생각이 많아진다. 올해로 내 나이는 마흔한살이 되었고, 가정을 꾸린지도 열 여덟해가 되었다.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나는 좀 치사하게 살았던 것 같다. 사랑받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눈치를 보고 지레 짐작해 버리고는, 그게 아니면 상대방의 혹은, 상황을 탓했던 것 같다. 이제 더이상 그런 식으로는 살아갈 수가 없다는 생각이 짙어진다.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고, 탓하는 인생을 이어가고 싶지 않다. 이제 마흔이 넘었고, 주변에 남은건 가족 뿐이다. 무엇이 두려운가. 가족 외의 사람들에게 의미없는 사랑을 받을 필요도 없고, 인정을 받든 못 받든 나에게 주어진 일 자체에만 집중하면 될 일. 실은 가족이 제일 두렵고 조심스러운 존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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