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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SH CAN

마흔두 번째 생일을 보내며 설 연휴와 마흔두 번째 생일을 보내며, 생각이 든 것은 앞으로는 좀 사람 답게 살자.라는 마음이었다. '사람답게'라는 말은 그동안의 나를 너무 낮게 평가하는 것 같으니, '사회적인 사람답게'라는 단어로 바꾸어 본다. 그렇다고 해서, 위아 더월드로 사람 전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의 가까운 가족과 친지 간에는 마음을 좀 표현하면서 살갑게 지내보는 것이 어떨까 싶은 것이다. 내세울만한 게 없는 나라는 사람이라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건강하지 않게 지내왔다. 처음에는 허풍과 거짓말로 나를 포장하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했던 적도 있었다. 지금 와 생각해 보면 자격지심 이상도 이하도 아닌 감정이지만, 친구나 혹은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얕잡아 보이고 싶지 않아서, 가족들에게는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서, .. 더보기
문득, 가을 아침에 일어났을때 까지는 느끼지 못했는데, 정신없이 출근을 하며, 회사 앞에 거의 다 왔을 때였다. 문득 부는 바람에 하늘을 올려다 보니, '가을이구나 !' 계절은 언제나 이런식이다. 올 여름은 특히나, 지난한 여름이었다. [지난하다] 사전을 검색 해 본다. 至(이를 지)難(어려울 난) : 지극히 어렵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나에게는 내 인생을 통틀어(기억이 나지 않는 유년시절은 제외하고) 제일 덥지 않았나 싶다. 여름에도 반팔을 잘 입지 않는 편인데, 올해에는 거의 반팔만 입고 다녔으니.. 너무 덥고, 비가 많이와 습하니 판단력이 흐려지는 기분으로 여름을 보냈던 것 같다. 날씨에 어찌할줄 모르는 형국이었다. 그저 날씨에 지쳤을 뿐인데, 사람도 삶도 인생도 지치는 기분이었다. 보이지 않는 최소한의.. 더보기
인생 2막을 열기 위하여, 이번주 토요일은 열 일곱번째 결혼기념일 이다. 그래서 인지, 요즘들어 생각이 많아진다. 올해로 내 나이는 마흔한살이 되었고, 가정을 꾸린지도 열 여덟해가 되었다.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나는 좀 치사하게 살았던 것 같다. 사랑받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눈치를 보고 지레 짐작해 버리고는, 그게 아니면 상대방의 혹은, 상황을 탓했던 것 같다. 이제 더이상 그런 식으로는 살아갈 수가 없다는 생각이 짙어진다.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고, 탓하는 인생을 이어가고 싶지 않다. 이제 마흔이 넘었고, 주변에 남은건 가족 뿐이다. 무엇이 두려운가. 가족 외의 사람들에게 의미없는 사랑을 받을 필요도 없고, 인정을 받든 못 받든 나에게 주어진 일 자체에만 집중하면 될 일. 실은 가족이 제일 두렵고 조심스러운 존재인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