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SH CAN

책상.

 

결혼하고 나서는 처음, 나이 마흔이 넘어 내 책상이 생겼다.

애들 책상이나, 밥상, 식탁을 메뚜기처럼 헤매이며 지냈는데, 처음으로 내 자리가 생긴것이다.

큰아이 방 한켠에 새든 내 작은 책상.

가로 80센티미터에 폭 53센티미터 그리고 높이는 70센티미터인 작은 책상위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

다시 여고생이 된 것 처럼 이런 저런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생각이 꼬리를 문다.

개발 공부도 더 나아가 보고, 영어 공부도 해야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로 어떻게 노후를 잘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아야지..

오늘 할일을 체크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일기를 쓰며 하루를 정리하고.. 
많은 것을 해 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별일도 아니지만, 나는 왜인지 마음이 벅차서 오늘을 기억하려고 포스트잍에 오늘 날짜를 적어 책상 상판 아래 붙여본다. 

나중에 책상이 뒤집히는 날, 오늘이 기억나겠지?

그때, 책상이 나에게 가져다 준 것들에 대해 내 자신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

 

'TRASH C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이 수시로 무너진다.  (0) 2024.09.04
왔구나, 가을  (0) 2024.08.28
경솔한 타입  (0) 2024.08.07
마음 잡기  (0) 2024.08.07
처신과 태도에 관하여  (0) 2024.08.07